여행 작가가 전하는 우주 이야기
여러분은 우리 지구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계십니까? 작가 본인이 지구에 대해서 알고 싶어서 쓴 책이 있다고 하는데 그 책이 바로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입니다. 현대 시대에 살고 있는 인류는 지능을 가지고 직립 보행을 하기까지 원시적인 원형질의 원자 덩어리에서부터 정말 엄청난 진화를 오랜 시간에 걸쳐서 해왔습니다. 또 진화를 하는 와중에도 딱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돌연변이가 탄생하는 것을 반복하여 살아남았습니다. 만약 한 번이라도 타이밍이 안 맞았거나 다른 결과가 나왔더라면 지금 우리는 이끼가 되었을지, 사슴이 되었을지, 고래가 되었을지 예측할 수 없습니다. 현 인류가 지금의 모습이 된 것은 엄청난 우연이고 기적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유머러스한 과학 작가로 알려진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는 그런 기적 같은 일이 도대체 어떻게 일어났는가를 과학적으로 탐구한 흥미로운 책입니다. 무에서 유가 창조되고 조그맣던 원형질 덩어리가 어떻게 인류가 되었고 그 과정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내용은 너무나도 길고 많아서 책의 제목을 이렇게 지었다고 합니다. 빌 브라이슨은 3년 동안 세계를 돌아다니며 수많은 과학자들을 인터뷰하며 독자들에게 과학이 이루어낸 결과물과 그 신비에 대해 잘 이해하고 또 가슴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했고 그 결과 장시간 동안 과학 교양서 베스트셀러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빌 브라이스는 여행 작가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본인이 여행을 다니고 있던 이 유일한 행성에 대해서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있음을 자각하고 지구를 둘러싼 과학과 지구상의 생명에 대해 재미있게 풀었었다고 합니다. 과학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물론 과학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어렵다는 분들께도 이 책을 추천합니다.
우주에서 잊힌 것들
제1부는 우리가 살고 있는 태양계의 구조와 생성에 대한 이야기들을 설명합니다. 표준 빅뱅 이론에 따라 우주의 생성 과정을 설명하려면 우선 우주가 시작된 후로 지금까지 존재했던 모든 티끌과 물질을 구성하는 입자들을 모은 후 그것들을 크기를 말할 수 없는 정도의 작은 공간에 모두 집어넣어야 합니다. 그런 상태를 특이점이라 부릅니다. 특이점은 매우 짧은 순간에 단 한 번의 진동으로 엄청난 크기로 팽창합니다. 그 격동의 1초 동안의 물리학을 지배하는 중력과 다른 모든 힘들이 생겨나고 1분도 지나지 않아 우주의 지름은 수천조 킬로미터에 이르게 됩니다. 또한 우주 온도가 수백억 도에 이를 정도로 뜨거워지면 원자핵 반응으로 수소와 헬륨이 만들어지고 1억 개 중 하나 정도로 리튬이 생겨납니다. 최초의 3분 동안 우주에 존재하게 될 모든 물질의 98%가 생성됩니다. 이렇게 샌드위치를 만들 정도의 짧은 시간에 우주가 만들어졌습니다. 주르주 르메르트라는 벨기에의 성직자가 별다른 근거 없이 제안했던 빅뱅의 개념이 1960년대 중반 전파 천문학자인 펜지어스와 로버트 윌슨이 우연히 발견한 우주 배경 복사와 오스트레일리아의 천문학자인 에번스 목사가 발견한 초신성에 의해 구체화되는 일련의 과정을 일부에서 설명합니다.
지구의 크기
이 책은 지구의 크기를 어떻게 측정했을까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해 지질학의 역사, 지구 생성의 역사, 지구를 구성하는 원소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다룹니다. 그 과정에서 뉴턴의 중력 법칙을 비롯한 고전물리학과 지질학 화학에 대한 소개와 함께 자연사 박물관의 변천사도 소개합니다. 지구의 나이와 태양으로부터의 거리를 알아내는 방법을 제안했으며 훗날 헨리의 성이라 이름 붙여진 해성을 처음으로 관찰했던 에드먼드 헬리는 뉴턴이 프린키피아를 쓴 것을 보고 어느 누구보다도 신에게 가까이 간 인물이라 상찬 했습니다. 뉴턴의 표현에 따르면 반 거들충이 들을 따돌리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어렵게 썼다는 프린키피아는 세상의 어느 책 보다 읽기 어려운 책으로 알려졌지만 천체의 궤도를 수학적으로 설명해 주었고 천체들을 움직이도록 한 중력의 개념을 처음 소개함으로써 우주의 모든 움직임을 이해할 수 있게 해 줬습니다. 저자는 뉴턴의 업적에 대한 소개 외에 지질학자 허턴과 라이엘 사이에서 벌어진 격변설과 동일 과정설의 논쟁 공룡이라는 말을 처음 만들어낸 영국의 해부학자 오언을 비롯한 고생물학자들의 성과, 독일의 해니히 브란트에서 시작해 라보 가지 아보가드로 멘델레예프 마리 퀴리로 이어지는 화학의 발전사를 2부에서 설명합니다.
새로운 시대의 도래
현대 물리학의 기초인 열역학 양자론 상대성 이론은 물론이고 원자의 구조 소립자와 최근 이론에 대한 이야기들을 3부에서는 쉬운 말로 소개합니다. 공간과 시간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관찰자와 관찰되는 대상 모두에게 상대적인 것이며 속도가 빨라질수록 그 차이가 커진다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전자는 파동으로 설명할 수 있는 입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의 원리 입자라고 생각했던 코크와 랩톤 같은 작은 것들이 사실은 진동하는 에너지의 끈이라고 보는 초끈 이론, 세계의 대륙들이 한때는 판게아라고 부르는 하나의 대륙이었기 때문에 식물과 동물이 서로 섞일 수 있었다는 알프레드 베게너의 판 구조론 등은 20세기 과학의 흐름과 핵심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위험한 행성
소행성과 혜성의 충돌에서 시작해서 지진과 화산 그리고 지자기 반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살펴봅시다. 1800년 주세페 피아치라는 시칠리아 사람이 처음 소행성을 발견한 이래 2001년 7월까지 2만 6천 개의 소행성들이 확인되어 이름이 붙여졌고 그중에 절반은 마지막 2년 동안에 발견된 것입니다. 소행성의 수는 10억 개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수치로 본다면 소행성 연구는 이제 겨우 시작인 셈입니다. 저자는 소행성 충돌의 가능성과 그 피해 규모 그리고 충돌 방지책을 소개하면서 소행성 충돌이 생물종을 완전히 멸종시키기는 매우 힘들 것이라는 전문가의 견해를 제시합니다. 그와 함께 지구에서 하루 평균 두 차례 정도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지만 그와 긴밀한 관련을 갖는 지구 자기장의 방향 변화에 대해서는 그 이유를 아직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지질학의 현황, 대략 60만 년마다 엄청난 폭발을 일으키는 옐로스톤의 초대형 화산이 다시 폭발할 시점에 이르렀다는 전망 등 지구 내 외부의 환경이 4부에 자세히 소개되고 있습니다.
생명 그 자체
지구상에 살고 있는 생물은 어떻게 그 생명을 이어가고 있으며 푸른 지구에 어떻게 생명이 존재하게 되었는가에 대해 알아봅시다. 책에서는 대기와 바다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와 생물의 분류학과 세포의 기능 다윈의 진화론 그리고 dna를 중심으로 하는 생명과학의 역사를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흥미롭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태양으로부터 적당한 거리에 떨어져 있는 지구가 다리라는 사랑스러운 동반자를 만나 적절한 시기에 생명의 탄생의 기적과 같은 조건을 만들어낸 일련의 과정은 한 편의 대하소설처럼 읽힙니다. 생물학자들은 그런 창조의 순간을 대탄생이라 부르는데, 그와 같은 창조의 기적과 함께 저자는 인류에 닥쳤던 다섯 번의 멸종에 대한 역사를 살피면서 생명은 존재하고 싶어 하기도 하지만 멸종하기도 한다는 생명의 역사에 엄연한 사실을 전합니다.
우리의 미래
마지막인 제6부는 기후의 역사와 인류의 역사를 조망합니다. 기운은 이산화탄소 농도의 증가 대륙의 이동 태양의 활동 그리고 태양과 지구 궤도의 느린 요동의 관계가 기후 변화의 요인이라는 밀란코비치 사이클 등 아주 많은 요인들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저자는 이런 기후 변화의 문제와 함께 인류가 오스트랄로 피테쿠스로부터 현대 인류로 진화한 과정을 고고학과 첨단 생명과학의 전개 과정을 통해 자세히 설명합니다. 저자는 인간이 현대화된 기간은 지구 역사의 0.0001%에 불과하며 그렇게 짧은 순간 동안 존재하는 데도 무한히 많은 행운이 필요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그와 함께 우리는 종말이 찾아오지 않도록 하는 비결을 찾아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 이제 단순한 행운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거의 확실하다 라는 문장으로 이 책의 대단원을 맺습니다.
광범위한 우주의 역사에 대해 쉽고 빠르게 이해하기 위해 거의 모든 것의 역사를 읽기를 선택했다면 그것은 매우 옳은 결정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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