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과학책 리뷰 / / 2022. 10. 27. 19:00

의사 출신 정신의학과 교수 책 리뷰, 다정함의 과학

반응형

다정함의 과학 - 출처: Yes24

의사 출신 저자의 다정함의 과학

우리나라 기준으로 성인 한 명이 평생 동안 사용하는 의료비가 지난 2011년 무려 1억 원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그리고 2018년 우리나라 전체 경상 의료비가 무려 144조 4천억 원 정도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개인의 건강 그리고 우리 국민들 전체의 건강을 위해서 굉장히 많은 의료비를 지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뭔가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없을까 생각해봅시다. 그 많은 의료비 지출이 정말 우리 모두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들고 있을지 말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이 다정함의 과학이라고 하는 책입니다. 그동안 우리들이 계속 놓치고 있고 그리고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었던 우리의 몸과 건강에 대한 정말 본질적인 요소를 제대로 바라보게 해 주고 그래서 우리로 하여금 더 넓고 더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게 해주는 그런 책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컬럼비아대 메디컬 센터의 정신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신 켈리 하딩 교수님으로 정신 신체 의학 분야의 최고의 전문가로 활동하고 계시는 그런 분이십니다. 그런데 저자는 의사로서 수년간 이렇게 일을 하면서 많은 환자들을 만나게 되는 도저히 의학적으로는 설명이 잘 안 되는 그런 특수한 사례들을 많이 경험을 하게 되셨습니다. 그래서 과연 왜 그럴까 뭔가 숨겨진 요인이 있지 않을까 이것을 밝혀내기 위해서 수년간 연구하고 노력하셨다고 합니다. 그 결과 인간이 신체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의학적 치료뿐만 아니라 사회적 환경적 요인이 충족되어야 한다라고 하는 것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바로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책의 장점을 한 세 가지 정도로 요약을 해보겠습니다.

사회를 보는 미시적 관점과 거시적 관점

우선 첫 번째로 이 책의 장점은 우리의 신체와 정신 건강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관점으로 전환시켜줍니다. 보통 우리가 사회나 경제를 바라보는 관점을 두 가지로 나눕니다. 거시적 관점과 미시적 관점이라고 하는 두 가지 관점으로 나누고 영어로는 마크로 그리고 마이크로 이렇게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거시적 관점은 한 개인보다는 전체 체계 그리고 구조 이런 것들을 보는 관점이고 반대로 전체나 어떤 체계보다는 한 개인 그리고 그 개인의 상호작용 이런 것들에 집중하는 것이 미시적 관점입니다. 즉 거시적 관점은 숲을 보는 거다라고 한다면 미시적 관점은 나무를 보는 것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의학 건강 이런 것들을 이야기하고 생각을 할 때 주로 미시적인 관점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즉 누가 아프다 그러면 그 환자 그 환자의 아픈 부위 아픈 증상 이것만 보는 것이고 그것만 치료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동네 작은 병원이나 의원 이런 곳에 가면 한 분의 의사 선생님이 모든 진료를 다 봅니다. 근데 큰 병원으로 가고 상급 병원으로 가면 갈수록 의사들이 굉장히 세분화된 전공에 따라 다 나눠져서 자기 전공 분야만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미시적인 관점으로만 바라보게 될 때 약간은 좀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이 정말 몸이 아프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정도로 몸이 좋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의사들이 원인을 못 찾거나 혹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혹은 반대로 의학적으로는 병에 걸렸는데도 건강하게 생활하시는 그런 분들도 나타나게 됩니다. 너무 미시적인 관점, 세부적인 관점으로만 자기 전공만 보다 보니 오히려 병의 원인을 찾지 못하게 되는 그런 일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이신 하딩 박사님이 이런 경험을 굉장히 많이 하셨습니다. 그래서 정말 한 인간을 정말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숨겨진 요인이 뭘까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하셨습니다. 저자는 결국 우리의 건강은 우리의 가족, 친구, 동료, 직장, 교육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역 공동체 이러한 사회적인 요건들에 의해서 아주 깊이 영향을 받는다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당연하게도 우리가 진공 속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고 우리의 가족 그리고 여러 가지 인간관계 그리고 어떤 특정한 지역 사회에서 우리가 살아가기에 그런 것들이 나에게 내 건강에 내 웰빙에 영향을 주지 않을 리가 없습니다. 다정함의 과학이라는 책은 그동안 조금은 미시적인 관점에서 우리의 삶, 건강, 행복 이런 것들을 바라보던 우리의 관점을 전환시켜줍니다. 그리고 우리가 진정으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런 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개인적으로는 수억 원 그리고 국가적으로는 수백 조의 가치가 있는 그런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상적이고 현실적인 책

이 책의 두 번째 장점은 굉장히 이상적이면서 동시에 현실적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이 두 가지는 양립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반대되는 극단의 개념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두 가지가 굉장히 잘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먼저 이 책에서 저자는 조금은 이상적인 얘기를 많이 서술합니다. 즉 우리의 신체와 건강에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면서 살아가는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유대감 건강한 지역 공동체 이런 것들이 중요하다고 하는 것을 강조하시다 보니까 결론 부분에 가면 의사라기보다는 사회운동가 같은 그런 목소리를 내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서로서로 더 다정하고 친절한 행동을 하고 공동체를 세우고 신뢰 관계를 확장해 나가고 이러한 것들을 통해서 우리가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고 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자 이런 것들을 제안을 하십니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이상적인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 저자는 이런 이상적인 이야기만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굉장히 현실적인 이야기도 많이 합니다. 기본적으로 이 책 전체에 어떻게 하면 실제로 그런 변화들을 일으킬 수 있을까라고 하는 현실적인 제안들이 가득하게 들어있습니다. 2장부터 중요한 챕터의 뒷부분마다 한 페이지에서 길게는 3페이지까지 이르는 현실적인 적용점들을 자세하게 정리해 두었습니다. 그래서 각각의 내용을 실제로 우리의 삶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생각하고 또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결론 부분에서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도 수많은 사례들과 또 사회 운동들을 언급하면서 이것이 단순히 어떤 몽상가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굉장히 현실적인 그런 대안들을 얘기합니다.

다양한 사례로 느껴지는 다정함

그다음에 세 번째로 이 책의 장점이다라고 한다면 이 책 자체가 굉장히 다정하고 따뜻합니다. 사실 어떻게 보면 이 책은 굉장히 딱딱하고 재미없을 수 있는 그런 책의 내용입니다. 그런데 저자는 자신이 겪은 환자들의 이야기 그리고 다양한 의학적 사례들을 이야기로 이렇게 풀어나갑니다. 특히 책을 읽다 보면 이 저자가 자신의 환자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그 저자의 마음이 좀 느껴집니다. 그러니까 자신의 환자를 단순히 어떤 환자, 병, 병의 증상 이런 식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똑같은 한 사람의 인간으로 인격체로 그들을 진심으로 대화하고 잘 돌보고 있는 것이 이 저자의 글에서도 굉장히 잘 느껴집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데 고려대학교 김승섭 교수님께서 쓰신 이 아픔이 길이 되려면이라고 하는 책이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사회적 경험이 어떻게 질병에 영향을 주는가라고 하는 것을 다루는 이 내용의 면에서도 비슷한 점이 있고 무엇보다도 저자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것 그것도 굉장히 비슷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사례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또 한 가지 장점이 굉장히 잘 읽힌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수많은 연구의 결과들 많은 사례들을 소개하기 때문에 읽으면서 납득도 잘 됩니다. 물론 이 책을 읽으면서 약간 아쉬운 마음이 있었습니다. 이 책의 내용과 이야기가 다 미국의 사례들 그리고 미국의 이야기들이기 때문에 아쉬운 점이 좀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저자가 우리나라의 사례와 우리나라 이야기를 가지고 이런 책을 썼다고 하면 좀 더 좋지 않았을까라고 하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의사로 활동한 저자의 실생활에 밀접한 이야기와 그의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꽤나 흥미로운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현대시대에 다른 사람들과 교감하며 살아가는 현대인이 어떠한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볼지 깊게 생각해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